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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산벌 , 등장인물, 줄거리 ,총평

by 4560호 2025. 2. 19.

 

등장인물

 

계백(박중훈): 백제의 장군으로서 충성스럽고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나라가 망해가는 상황에서도 최후까지 싸우며 충절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도 돋보이며, 특히 가족을 향한 애정과 전장에서의 비장한 결단이 관객들의 감정을 흔든다.

 

김유신(정진영): 신라의 명장이자 전략가로, 냉철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캐릭터이다.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한 전쟁을 이끌며, 신라군을 지휘하는 지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거시기(이문식): 신라군의 병사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와 같은 병사들의 대화는 영화의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의자왕(김선아): 백제의 마지막 왕으로, 우유부단한 모습이 강조되며 백제가 몰락하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계백의 부하들: 계백을 따르는 충성스러운 병사들이며, 이들 또한 전쟁의 희생자로 그려진다.

 

 

 

줄거리

 

영화 《황산벌》은 660년 삼국 시대의 마지막 전투 중 하나인 황산벌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 위기에 처해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백제의 명장 계백(박중훈)이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그러나 백제의 내부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고, 의자왕(김선아)은 무능한 통치로 나라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계백은 왕과 조정의 나약함에 분노하면서도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충성심으로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

 

한편, 신라의 명장 김유신(정진영)은 5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백제를 공격하러 오고 있다. 하지만 신라군 내부에서도 여러 갈등이 존재한다. 특히 신라 병사들은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만, 백제 병사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여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로 인해 신라 병사들 사이에서는 오해가 쌓이고,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사투리 차이는 영화의 중요한 코미디 요소로 작용한다.

 

계백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단 5천 명의 백제군을 이끌고 신라군 5만 명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는 출정 전, 가족들이 적군에게 잡혀 치욕을 당할 것을 우려하여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을 직접 죽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는 그의 충성과 가족애가 충돌하는 비극적인 순간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을 남긴다.

 

드디어 전투가 시작되고, 계백과 그의 병사들은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신라군은 압도적인 병력과 전략적인 우위를 점하며 서서히 백제군을 몰아붙인다. 그러나 계백과 그의 부하들은 용맹하게 싸우며, 무려 네 번이나 신라군의 공격을 막아낸다. 이 과정에서 병사들 간의 우정, 전쟁 속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백제군의 마지막 저항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결국 수적 열세와 전략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백제군은 신라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하나둘씩 쓰러진다. 계백은 마지막까지 백제의 운명을 걸고 싸우지만, 결국 전사하게 된다. 백제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신라는 당나라와 함께 한반도의 패권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영화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곳곳에 유머를 가미하여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한다. 하지만 결국 영화의 마지막은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희생을 강조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총평

 

황산벌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비극적인 스토리에, 사투리를 활용한 유머 코드가 가미된 독특한 작품이다. 영화는 전투 장면과 함께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코미디, 병사들의 소소한 일상, 인간적인 갈등 등을 강조하며 색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극 전쟁 영화들이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황산벌은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코미디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전쟁의 무거운 분위기가 가끔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욱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또한, 계백의 비극적 운명과 가족을 희생시키는 장면은 전쟁의 잔혹함과 시대의 무정함을 강조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박중훈의 연기는 단순한 장수의 모습이 아니라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인간 계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현대적인 시각으로 삼국 시대를 해석하며 우리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새롭게 조명한다. 따라서 역사적 전쟁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결국 전쟁이란 누구에게도 행복한 결말을 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