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 등장인물, 줄거리, 총평

 

 

등장인물

 

 

수진(손예진):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 그녀는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어느 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며 점차 기억을 잃어간다. 남편 철수를 사랑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존재마저 잊어가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다.

 

철수(정우성): 무뚝뚝하지만 속 깊고 따뜻한 남자 주인공.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대목수로, 수진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 수진의 병이 진행될수록 끝까지 그녀를 지키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깊은 슬픔을 겪는다.

 

수진의 부모님: 딸을 사랑하지만 철수와의 결혼을 반대했던 아버지, 그리고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딸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어머니가 등장한다.

 

철수의 동료들: 건축 현장에서 철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무뚝뚝한 철수를 놀리기도 하지만, 그를 누구보다 아끼는 친구들이다.

 

줄거리

 

영화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수진(손예진)은 전 남자친구와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그녀는 한때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에 가족들에게도 실망을 안겨주었고,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며 앞으로 더 성숙하게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서 그녀는 콜라를 잘못 가져가는 해프닝을 겪고, 그곳에서 무뚝뚝한 건축 노동자 철수(정우성)를 만나게 된다. 철수는 다소 거칠고 말수가 적은 남자였지만, 묘한 끌림이 있었고, 두 사람은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가까워진다.

 

처음에는 정반대의 성격 때문에 서먹했지만, 수진은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철수에게 서서히 다가간다. 철수 역시 처음엔 무뚝뚝했지만,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진다. 철수는 수진의 집안에서 반대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지키기로 결심하고, 결국 수진과 결혼을 한다.

 

결혼 후 두 사람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철수는 건축 현장에서 일하며 수진을 위해 열심히 집을 꾸미고, 수진은 그를 위해 정성을 다해 가정을 돌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수진에게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건망증처럼 보였지만, 점점 더 심각한 기억력 감퇴가 찾아온다.

 

처음에는 집안일을 깜빡하거나 철수와의 약속을 잊는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녀는 점점 자신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다.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이었다.

 

젊은 나이에 걸리기 어려운 병이었기에 그녀는 더욱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철수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처음엔 철수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점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결국 철수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수진의 행동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그녀의 병을 알게 된다. 철수는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괴로워하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그녀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수진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된다. 그녀는 철수와 함께했던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을 점점 잊어가고, 결국 철수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철수는 사랑하는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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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을 깨닫고, 철수를 위해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 그를 떠나기로 하는 것이다. 그녀는 철수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그가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철수의 곁을 조용히 떠나, 가족들과 요양원에서 지내기로 한다.

 

철수는 그녀를 보내고 난 후에도 계속 그녀를 찾아간다. 수진은 이제 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철수를 보면 어딘가 익숙한 감정을 느낀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변함없이 그녀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영화의 마지막, 철수는 다시 요양원을 찾는다. 수진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다. 그녀는 철수를 보자마자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려는 듯한 표정을 짓지만, 결국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철수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마치 본능적으로 그 손을 잡는다.

 

그 순간, 철수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삼킨다. 그리고 수진의 기억 속에서 그는 사라졌을지라도, 자신의 기억 속에서 그녀는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임을 깨닫는다.

 

총평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사랑과 기억, 그리고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내는 깊은 여운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자신을 잊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전달이다. 손예진은 밝고 사랑스러운 여성을 연기하면서도,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점점 불안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정우성 역시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눈빛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연기를 하며 철수의 깊은 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또한 영화는 기억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끝나는 것인가? 철수는 수진이 자신을 잊어가는 순간에도 끝까지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가 기억하든 하지 않든 자신이 사랑했던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기억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감성적인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봐야 할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