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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공의 적 ,등장인물 , 줄거리 , 총평

by 4560호 2025. 2. 17.

 

등장인물

강철중 (설경구) : 강력계 형사로 거칠고 투박한 성격이지만, 정의감이 강하다. 현실에 찌든 경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때론 부정부패에도 눈감지만, 범죄를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직업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깡과 집념으로 사건을 파헤치며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조규환 (이성재) : 겉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실상은 냉혹한 살인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냉혈한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가족조차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잔혹한 면모를 보인다. 강철중과 대조적인 캐릭터로, 영화의 주요 대립축을 형성한다.

 

오 과장 (강신일) : 강철중의 상관으로, 조직 내에서 눈치 보는 현실적인 경찰이다. 강철중의 무모한 행동을 제어하려 하지만, 그의 집념과 끈질김을 막지는 못한다.

 

나 형사 (유해진) : 강철중과 함께 수사하는 동료 형사로, 능글맞고 유머러스한 성격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강철중을 돕는다. 영화에서 유머를 담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조규환의 아내 (정선경) : 조규환의 아내로, 남편의 실체를 점점 깨닫게 되지만 두려움에 휩싸인다. 영화 후반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줄거리

 

강력계 형사 강철중은 경찰 내에서도 문제아로 불린다. 법과 규칙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거친 성격을 지녔다. 뇌물 수수와 불법적인 수사 방식으로 위태로운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만, 범죄를 보면 절대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본능적인 형사다.

 

어느 날 비 오는 밤, 강철중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 조규환으로, 깔끔한 옷차림과 세련된 태도를 가졌지만 어딘가 섬뜩한 분위기를 풍긴다. 조규환의 차를 수상하게 여긴 강철중은 그의 차량을 검문하지만, 조규환은 냉소적인 태도로 경찰을 대한다. 강철중은 이유 없이 그에게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며칠 후, 한 노부부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심각한 상해를 입고 숨졌으며, 범행 수법은 감정이 배제된 잔혹한 방식이었다. 강철중은 본능적으로 이 사건이 조규환과 연관이 있다고 직감한다. 하지만 조규환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고, 경찰 조직은 명확한 증거 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꺼린다.

 

강철중은 수사를 계속하면서 조규환의 과거를 파헤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이었으며, 가족을 대하는 태도조차 비정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감정이 결여된 인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강철중은 조규환이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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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서 강철중은 조규환과 여러 번 대면하게 된다. 조규환은 범죄를 저질러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경찰을 조롱하며, 법을 교묘하게 이용해 빠져나간다. 그의 태도는 마치 경찰이 자신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듯하다. 이에 분노한 강철중은 더욱 거칠게 수사를 밀어붙이지만, 상부에서는 조규환이 유력 인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수사를 막으려 한다.

 

강철중은 포기하지 않고 조규환의 주변을 조사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규환의 아내와 측근들을 조사하던 중, 그의 비정한 본성을 알고도 숨죽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규환의 아내는 남편의 실체를 점점 깨닫고 불안에 떨지만, 그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강철중은 목숨을 걸고 조규환을 잡기 위해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다. 마침내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낸 그는 조규환과 최후의 격돌을 벌이게 되고, 치열한 몸싸움과 심리전이 펼쳐진다. 악랄한 범죄자와 정의를 지키려는 형사의 마지막 대결에서, 강철중은 온몸을 던져 조규환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성공한다.

 

 

총평

《공공의 적》은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형사물이나 액션 영화가 아니라, 캐릭터 간의 대립을 심도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설경구와 이성재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다.

설경구의 강철중은 기존 형사 캐릭터의 전형성을 깨고, 거칠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대사는 직설적이고 현실적이며, 때로는 거친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이성재의 조규환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가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는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섬뜩함이 묻어 나오는 장면들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연출 면에서도 탁월하다. 단순한 경찰과 범죄자의 대결이 아니라, 정의와 악의 싸움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영화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어두운 조명과 비 오는 거리, 폐쇄적인 공간 등을 활용한 연출은 캐릭터의 심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큰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공공의 적"이란 개념이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악을 행하면서도 처벌받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조규환은 법과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의 죄를 감추지만, 결국 강철중 같은 정의로운 경찰이 이를 밝혀내려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도 읽힌다.